역겹다 포항공대 학생복지.

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메일로 아래와 같은 공문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공문 보기/감추기

음식 배달 취식 금지 협조요청

음식을 배달하여 취식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이 발생합니다. 음식을 배달시키는 사람은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에 따라 파생되는 문제는 다음과 같이 심각 합니다.

첫째, 음식을 배달시켜 취식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줍니다. 음식은 특유의 냄새가 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 또는 옆 방 사람에게 까지 피해를 줍니다.
둘째, 음식을 배달시켜 취식하면 구성원의 위생을 나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그릇)에 의하여 쥐, 고양이, 곤충 등에 의해 음식물이 여기 저기 어지러 지고, 심한 악취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위생문제를 야기시킵니다.
셋째, 음식배달자 들에 의한 교통사고, 무질서, 소음공해 등 사건. 사고를 유발합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과속하여 교통사고을 내기도 하고, 오토바이 괴음을 심각하게 내며, 녹지를 가로질러 다니며 녹지를 훼손하는 등 면학분위기를 심각하게 해치기도 합니다.
넷째, 음식배달자에 의한 도난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일부 음식배달자들은 아르바이트생으로서 비교적 직업이 안정되어 있지 않은 사람입니다. 이에 따라 음식배달 갔다가 절도행위를 하기도 하고, 절취물품을 보아 두었다가 후일에 절도를 시도 하기도 합니다.
다섯째, 음식배달자에 의해 출입통제시스템이 고장 또는 훼손 되기도 합니다. 이들은 음식배달 갔다가 구성원이 들어 갈 때 따라 들어 가거나 출입문을 열어서 고정시키는 등 출입통제시스템을 무용지물로 만들거나 훼손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취식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구성원의 위생을 나쁘게하고, 환경을 저해하는 한편, 교통사고를 유발시켜 구성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오토바이를 종횡무진 운행하여 무질서를 자행할 뿐만 아니라, 괴음을 유발하여 소음공해을 일으키고, 녹지를 가로질러 다니며 시설을 훼손하기도 하며, 절취행각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면학분위기를 심각하게 저해합니다.

따라서, 구성원 여러분께서는 부득이한 공식적인 회의, 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음식배달 요청을 금지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리오며, 조금 불편하고 시간이 없더라도 식사는 식당에서 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여 질서있고 깨끗한 면학분위기를 만들어 갑시다.

2005. 5. 12

총 무 인 사 팀 장


.. 이것이 과연 대학생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란 말인가... 여태까지 배달업체 오토바이 때문에 교통사고가 났다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음식 냄새 때문에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글도 BBS에서 한번도 못 본 것으로 기억한다. 출입시스템이 배달업체 직원분들 때문에 고장난다는 말은 또 어디서 온건가.. 게다가 먹다 남은 음식들은 한데 모아서 바깥에 그릇과 함께 내놓지 않던가. 아니, 그전에 출입통제시스템 때문에 고양이나 쥐가 들어올 여지가 그다지 없다. 그리고 네 번째 이유는 학교 BBS에 올라온 대로, 배달업체 직원들을 모조리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인격모독이다.
물론 학교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식당의 음식 질이 썩 좋지 않은데다, 부득이하게 끼니 때가 어긋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배달은 필수 불가결하다..

게다가 더 짜증이 나게 하는 이유는 곧 학교에 귀빈이 온다는 소식이다. 기숙사 9동에는 휴게실을 말끔히 리모델링했다고도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러한 사실들을 난데없는 이 공문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 전시행정. 아주 개그를 하는구나. 아 그래 귀빈 오시는데 기숙사에서 음식 냄새 나면 학교의 높으신 분들께서 곤란하겠지.

사실 이것뿐만이 아니라, 최근에는 학생회관 출입구 중 하나를 해명없이 봉쇄하여 통행에 불편을 주기도 하고, IPhO 즈음해서 기숙사 1~8동 각 방에 설치했던 에어컨을 떼어내겠다고도 하고, 학생들에게 학기마다 지급하는 장학금은 학기가 반이 지날 즈음해야 겨우 지급한다. 국내에서 학생에게 가장 많이 투자한다는 학교의 마인드가 겨우 이 정도라는게 서글프다. 오죽하면 교내 BBS에 포항공대는 "직원중심대학"이라는 말도 나올까. 학교 이름 약자를 포항공대에서 포스텍으로 바꾸자는 제안을 하기 전에 먼저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학생 복지부터 갖춰야 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교내 BBS posb에서 퍼온 그림 하나.


웬 초등학교 급식 규정이란다.-_-)
by 이옹 | 2005/05/12 17:01 | 개소리 | 트랙백 | 덧글(13)
Commented by yu_k at 2005/05/12 17:15
뭐 이런 어거지가 다 있어....-_- [밥을 먹지 맙시다. 첫째 소화불량에 걸릴 우려가 있습니다. 둘째, 밥이 상했으면 식중독으로 입원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당신때문에 소중한 국민의 세금이 낭비되게 되므로 남들에게 피해를 줍니다.] <=대체 이거랑 다른게 뭐야
열 받을만 하다. 어떻게 가서 확 엎어버릴 순 없나?-_-
Commented by 이옹 at 2005/05/12 18:47
나도 엎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퇴학당할지도 모르므로 그냥 저녁을 시켜먹었지-_-; 배달 아저씨 친절하기만 하구만 쳇쳇
Commented by -L君- at 2005/05/12 19:27
일단 냄새나 위생 어쩌고는 개소리지만, 교통사고나 출입시스템, 그리고 무엇보다 절도는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카이스트에서도 왜 방까지 배달은 커녕 대학 안에도 못 들어오고 여사 앞 철조망에서 음식을 받냐면, 수년 전 한 학생이 배달 오는 사람에게 치여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물론 포항공대라는 대학의 특성 상 카이스트의 '철조망'이라는 편리한 경계를 찾기 어려울 지도 모르나 일단 교내에서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다니는 건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에서 저 따구로 일을 처리하는 건 역시나 열받는걸.
내가 무엇보다 놀란 건 "직원중심대학"이라는 말이다. 왜냐면, 우리도 카이스트를 "직원중심대학"이라고 부르거든... 공대의 특징인거냐 뭐냐;;;
Commented by 이옹 at 2005/05/12 21:26
살아 보면 안다. 절도는 절대 말이 안된다. 게다가 주말만 되면 외부인들이 몰고오는 차들에 비하면 오토바이들은 아무것도 아니고 공문처럼 "종횡무진"하지도 않는다...
Commented by yu_k at 2005/05/14 00:49
위에 인호글을 보고 느낀건데 배달차만큼 학생들 오토바이나 자동차도 운전 그지같이 하더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T_T
Commented by Jean at 2005/05/15 23:59
There is nothing you can do about it as a student just because you're afraid of getting kicked out? I had no idea you are in a country where there's no freedom of expression-_-. I mean, what does government official have to do with anythinng? They should be there to make laws, administer justice and to control school policies for the *sake of the student*...not manipulating their power for their own enjoyment. I should copy this and send it to my dad. To see if he can put his hands on this matter. 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ARGH, jola michin.(*&#($&####$@!$;;; I guess We cannot ever count on Korean school system.
Commented by 이옹 at 2005/05/16 00:14
yu_k// 운전하면 그 사람의 인격을 알 수 있다고 하지...
Jean// 우움. 이런 얘기 다른 사람들한테 하면 뭐라고 하는지 알아?? "와아 포항공대 다니는군요.." 이런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 있으면서 무슨 떼쓰냐는 듯이 이야기하던데-_-;;
Commented by Jean at 2005/05/16 12:50
- _,-;; I will pray for your sanity...
Commented by 이옹 at 2005/05/16 22:20
나야말로 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구;;
Commented by 네스 at 2005/05/20 19:58
저는 포항제철중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언제나 포항공대관련 시설만 보면 굉장히 우와우와 거렸습니다만,그런 말도안되는게 있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너무한데요;제가 공대에 외식하러갈때 기숙사들이 모여 있는곳을 가끔씩 돌아보는데 배달오토바이들이 여러번 왔다갔다 거리는것도 그 이유때문이였군요;;그땐 밥시켜먹는거 보고 굉장히 좋을것같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군요;
Commented by 이옹 at 2005/05/20 21:09
학교의 부끄러운 점을 보이게 되어 기분이 좀 뭐하네요. 여튼 학교측에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해서 기분이 더 찝찝합니다.
Commented by commented at 2008/03/11 13:22
저 정도면 약과 아닌가? 난 짬뽕 집에서 짬뽕을 시켜먹었는데 거시기 가운데 털이 두개나 나오던데? 그래도 맛만 있었다.
Commented by 이옹 at 2008/04/03 17:46
commented // 계속 그렇게 거시기 가운데 털 맛있게 먹으면서 사세요-_-;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